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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자

<책 속으로> 어떤 날, 바람이 몹시 일어나던 날, 장사는 밤이 깊도록 돌아오지 않았다. 이 날도 바위는 아버지 마중 나간다고 휘죽휘죽 나가는 것을 어머니는 잡아 끌어앉히고, “이제 아부지 온다. 바람 불어 못 나가.” “아니야 아빠 와.” 이렇게 소리지르며 어머니의 손을 뿌리치다가 못 견디어 주저앉고는 으악 하고 울음발을 내쳤다. 바위 어머니는 바위를 꼭 끌어안으면서 어쩐지 이때까지 돌아오지 않는 남편에게 불안을 품지 않을 수가 없었다.......
<책 속으로>

어떤 날, 바람이 몹시 일어나던 날, 장사는 밤이 깊도록 돌아오지 않았다.

이 날도 바위는 아버지 마중 나간다고 휘죽휘죽 나가는 것을 어머니는 잡아 끌어앉히고,

“이제 아부지 온다. 바람 불어 못 나가.”

“아니야 아빠 와.”

이렇게 소리지르며 어머니의 손을 뿌리치다가 못 견디어 주저앉고는 으악 하고 울음발을 내쳤다. 바위 어머니는 바위를 꼭 끌어안으면서 어쩐지 이때까지 돌아오지 않는 남편에게 불안을 품지 않을 수가 없었다.......
강경애(1906.4.20.~1943.4.2.)
일제강점기 여성 소설가이다. 일제 강점기 당시 사회적 인간관계와 빈곤한 생활 등에서 겪는 문제들을 파헤치고 사회의식을 강조한 작품들로 유명하다.
1931년 <조선일보>에 단편소설 「파금」을, 같은 해에 잡지 <혜성>에 장편소설 「어머니와 딸」을 발표하고 문단에 등장했다. 1932년 단편소설 「부자」 「채전」 「소금」 등을, 1934년 <동아일보>에 장편소설 「인간문제」를 연재했다. 그 외에 주요 작품으로는 「해고」 「지하촌」 「어둠」 「축구전」 「유무」 「모자」 「원고료 이백 원」 「산남」등이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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