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봄을 맞는 우리집 창문

<책 속으로> 그들은 주둥이로 나뭇가지를 간지럽게 톡톡 쪼아댄다. “봄이 온단다, 봄이 온단다.” 하는 것 같다. 그들은 후르릉 날아간다. 바라보니 하늘은 깊은 호수같이 파랗게 개었다. 그들은 얼마나 자유로울까. 저 하늘은 저들을 위하여 저리도 넓고 깊고 또 저리도 파란 것 같다. 나는 문득 창문을 보았다. “한푼 줍쇼.” 어린 거지가 창문 밖에 서서 나를 보고 머리를 수굿거린다....
<책 속으로>

그들은 주둥이로 나뭇가지를 간지럽게 톡톡 쪼아댄다. “봄이 온단다, 봄이 온단다.” 하는 것 같다. 그들은 후르릉 날아간다. 바라보니 하늘은 깊은 호수같이 파랗게 개었다. 그들은 얼마나 자유로울까. 저 하늘은 저들을 위하여 저리도 넓고 깊고 또 저리도 파란 것 같다.

나는 문득 창문을 보았다. “한푼 줍쇼.” 어린 거지가 창문 밖에 서서 나를 보고 머리를 수굿거린다....
강경애(1906.4.20.~1943.4.2.)
일제강점기 여성 소설가이다. 일제 강점기 당시 사회적 인간관계와 빈곤한 생활 등에서 겪는 문제들을 파헤치고 사회의식을 강조한 작품들로 유명하다.
1931년 <조선일보>에 단편소설 「파금」을, 같은 해에 잡지 <혜성>에 장편소설 「어머니와 딸」을 발표하고 문단에 등장했다. 1932년 단편소설 「부자」 「채전」 「소금」 등을, 1934년 <동아일보>에 장편소설 「인간문제」를 연재했다. 그 외에 주요 작품으로는 「해고」 「지하촌」 「어둠」 「축구전」 「유무」 「모자」 「원고료 이백 원」 「산남」등이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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